
시왕도(1798), 조선시대(1392–1910), 한국. 족자, 비단수묵채색화
(2025년 11월 14일)—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The Met,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는 오늘 불화 시왕도(1798)를 한국 강원도 속초에 있는 신흥사에 반환한다고 발표했다. 이 작품은 한국 전쟁 중 신흥사가 미군 통제 하에 있는 동안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술관은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및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와 협력하여 작품을 신흥사로 반환하고 있다.
이번 반환을 기념하여 오늘 한국 서울에서 반환 기념식이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Max Hollein The Met 관장 겸 CEO, 한국 국가유산청 허민 청장, 한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곽창용 사무총장, 이병선 속초시장,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상래 회장, 신흥사 지혜 주지스님이 참석했다.
“이 중요한 예술 작품의 반환을 위해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및 신흥사와 협력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Max Hollein 관장 겸 CEO는 말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한국의 동료 및 기관과 협력해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동의 노력을 계속하여 한국 예술에 대한 세계의 이해과 인식을 고취하기를 기대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민간단체 지원을 통해 문화유산 반환과 국제협력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이번 사례는 민간단체와 국가가 긴밀히 협력하여 성과를 거둔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래 위원회 이사장은 “시왕도가 환지본처(還至本處)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나머지 3점의 시왕도 역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왕도(1798)는 2007년에 The Met 미술관에서 구매했다. The Met에서 미술관의 한국 미술(Korean Art) (2012) 전시회와 한국의 미술(Arts of Korea)(2008) 전시회의 일부로 전시되었다.
이번 반환은 미술관과 신흥사 및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대표들이 진행한 공동 조사의 결과로, 대표들은 미술관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미술관 큐레이터 및 연구원과 함께 작품의 출처에 관해 조사했다. 2025년에 미술관과 신흥사 대표들은 그림을 신흥사에 반환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작품 소개
불교 세계에서 지옥에 있는 열 명의 왕은 형벌의 종류와 정도 및 윤회의 과정을 포함하여 죽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심판관 역할을 한다. 이 그림은 일반적인 장군의 모습을 한 열 번째 왕을 묘사하며, 원래 10개의 족자로 구성된 한 세트의 일부이다.. (그 중 6점은 이전에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에 소장되어 있었으며 지금은 신흥사에 있다.) 중앙에 눈에 띄게 앉아 있는 왕은 수행원들과 사신, 판관, 감시관 등 저승의 주요 인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우측 상단에는 무지개처럼 보이는 강물(육도윤회를 상징) 위에 작은 인물들이 떠 있으며, 이 강물은 우측 하단의 머리가 두 개인 짐승 모양의 존재(악귀를 상징)에게서 흘러나온다.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을 받는 망자들의 모습이 그림의 하단 절반을 채우고 있다.
우측 상단에 한자로 쓰인 비문 "第十五道轉輪大王黑暗地獄戊午甲"(한글: 제십오도전륜대왕흑암지옥무오갑)은 “가장 어두운 지옥에서 오도와 정법을 다스리는 제10대 대왕을 그린 것으로, 무오년(1798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다.
The Met의 한국 미술
The Met 미술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한국국제교류재단 지원금과 이건희 한국미술기금을 통한 아낌없는 후원에 힘입어 1998년에 한국미술실(Arts of Korea Gallery)을 열었다. 이 미술실은 우규승 건축가가 설계했다. 한국 예술 컬렉션의 백미는 고려시대(918–1392)의 청자 및 불교 회화와 조선시대(1392–1910)의 자기 및 칠기 공예품이다. 미술관은 한국 예술 컬렉션의 작품을 수시로 교체 전시하며, 미국과 해외에서 대여한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는 특정 주제의 전시회도 주기적으로 진행하면서 한국의 문화 예술의 유산을 알리고 있다.
최근 미술관이 진행했던 한국 예술 작품 전시회 중 특히 큰 찬사와 사랑을 받았던 특별전에는 황금의 나라, 신라(Silla: Korea’s Golden Kingdom)(2013–14), 한국: The Met의 100년 수집사(Korea: 100 Years of Collecting at the Met)(2015–16), 금강산: 한국 미술 속 여행과 향수(Diamond Mountains: Travel and Nostalgia in Korean Art)(2018), 조개껍데기와 옻: 한국의 나전칠기(Shell and Resin: Korean Mother-of-Pearl and Lacquer)(2021–22), 제기: 한국의 의례용품(Jegi: Korean Ritual Objects)(2023), 리니지스: The Met에서 보는 한국 미술(Lineages: Korean Art at The Met)(2023–2024) 등이 있다. The Met의 한국미술실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다채로운 한국: 리아 R. 스나이더 컬렉션(Colorful Korea: The Lea R. Sneider Collection(2026년 2월 15일까지)입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리아 R. 스나이더 컬렉션에서 기증받거나 대여받은 상당량의 작품을 중심으로 5세기부터 현재까지 약 90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The Met의 문화재 이니셔티브 소개
이번 반환은 2023년에 발표된 The Met의 문화재 이니셔티브(The Met’s Cultural Property Initiative)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여기에는 컬렉션 작품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 실시가 포함됩니다. 미술관은 문화재와 수집 방식과 관련된 일련의 이니셔티브를 통해 컬렉션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이미 이 분야에서 활동 중인 다수의 연구원과 큐레이터에 더해 출처 연구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직원과 이사회의 참여를 확대하며,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이 주제에 대한 공개 담론을 지원하고 동시에 그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후에도 미술관은 Lucian Simmons를 출처 조사 책임자로 임명하고 출처 연구 직책을 6명에서 11명으로 확대했다. 컬렉션 연구를 통해 최근 고대 유물 2점을 튀르키예에, 고대 조각품 14점을 이탈리아에(이 중 3점은 이탈리아에서 대여받아 The Met에서 계속 전시할 예정), 그리고 2점을 스페인에 반환했다. 투명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반환한 모든 예술 작품에 대한 웹페이지를 개설하여 어떤 작품이 어느 국가로 반환되었는지 명시했다.
The Met 미술관은 세계 문화 유산의 공동 관리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전 세계 국가들과 교류해 왔으며 주요 국제 파트너십을 확립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리스, 예멘, 인도와는 협력 및 공동 관리를 위한 기념비적인 합의를 이루어냈다.
The Met의 수집 방식과 활동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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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개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는 예술과 예술 교육을 미국 국민에게 전하고자 한 사업가, 금융가, 예술가, 사상가 등 당시의 저명한 인사들이 뜻을 모아 1870년에 설립했다. 오늘날 미술관은 전 세계 5천 년에 걸친 예술사를 아우르는 수만 점의 작품을 누구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은 뉴욕을 대표하는 두 장소인 The Met Fifth Avenue와 The Met Cloisters에 위치해 있으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서도 메트의 예술 경험을 함께하고 있다. 설립 이후 미술관은진귀하고 아름다운 작품의 보고를 넘어, 예술을 통해 새로운 통찰과 연결을 제시하는 공간이 되기를 끊임없이 추구해왔다. 매일 미술관의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전시, 행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이 생생하게 살아나며, 시간과 문화를 넘나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뜻밖의 연결을 보여준다. 또한 매년 29,000회 이상의 교육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운영하며, 배경·장애·연령·경험에 관계없이 누구나 예술에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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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