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크리스챤센(KEITH CHRISTIANSEN):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소장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인 이 걸작품의 중앙에 등장하는 인물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입니다.

캐서린 배쳐(KATHARINE BAETJER): 기원전 399년 아테네 정부는 소크라테스가 시의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신을 부정했다는 혐의로 그를 고소했습니다. 그에게는 자신의 견해를 철회하거나 독배를 마시는 선택권이 있었습니다. 그는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한쪽 팔은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쪽 팔로 독배를 받는 팔의 자세는 그의 운명을 말해 줍니다. 침대 발치에 앉아 있는 플라톤(Plato)을 비롯해 가까운 신봉자들은 그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슬픔을 표현합니다.

키스 크리스챤센(KEITH CHRISTIANSEN): 죽음을 마다치 않은 소크라테스의 선택은 도덕적인 선택이었으며, 다비드의 엄숙하고도 깊게 생각하게 하는 화풍을 통해 관람자는 이 도덕적 딜레마에 참여하여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18세기 신고전주의를 선도했던 위대한 학자인 요한 요하임 빙켈만(Johann Joachim Winckelmann)은 화가들에게 “붓을 지적으로 사용하”라고 충고한 바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상을 그리면서 다비드가 이 충고를 따랐음이 분명합니다.

캐서린 배쳐(KATHARINE BAETJER): 소크라테스는 늙은 추남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이 회화에서 그는 고귀한 용모와 아름다운 두상을 한 걸출한 중년 남성으로 등장합니다.

이 회화에서 보이는 평면적인 수평 구도는 주요 인물들이 철학자의 침상 좌우로 화면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 고전 양식의 구도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경과 배경은 단단한 회색 석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단순성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다비드는 비교적 제한된 색채를 사용하여 주제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의 기법은 부드럽고 붓 자국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다비드는 대표적인 신고전주의 화가이며 이 회화는 프랑스 국외에 소재한 작품들 중 가장 중요한 신고전주의 회화입니다.